드류리 10월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39.1 포인트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4% 상승했고, 2020년 통틀어 가장 높은 월별 성장률을 보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10월 중국 컨테이너 처리량 지수는 전년 대비 9.5% 상승한 152.5 포인트에 도달했다.
중국은 전 지역 통틀어 최대 연간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소비재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중국) 화물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물동량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다. 수출 또한 해외 수주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특히 중국 최대 항만인 상하이항의 10월 물동량은 개항 이래 처음으로 월간 400만TEU를 넘어선 420만TEU를 기록하며 전체 물동량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항만 물동량 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1% 줄어들었다. 특히 아시아 주요 환적항 중 하나인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부진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이 항만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82만TEU를 기록했다.
북미 연간 항만 물동량 지수는 전 지역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인 160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을 제외한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사바나, 밴쿠버 등 미국 주요 4개 항만은 이달 모두 물동량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밴쿠버 등 북미서안 3개 항만은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15%를 넘어섰다. 항만별로 로스앤젤레스항은 98만TEU(27.3%), 롱비치항은 80만7000TEU(17.2%), 밴쿠버항은 36만TEU(31.7%)를 기록했다.
오세아니아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 증가한 144.7포인트로 집계됐다. 호주 항만은 패트릭과 DP월드 등 몇몇 부두에서 근로자들의 쟁의행위가 발생하면서 적체현상이 악화됐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물량 수준을 바탕으로 물동량 강세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는 컨테이너 항만 처리 실적이 부진했다. 남미는 117.1포인트(전년比 -5.5%), 유럽은 120.6포인트(-1.5%), 아프리카는 96.6포인트(-9%)를 나타냈다. 남미 지역은 지난해 8월부터 중국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례 없는 물동량 호조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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