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터코마항을 제외한 북미 서안 항만 물동량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입 물동량이 모두 늘어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다만 로스앤젤레스항 시애틀·터코마항 등에선 수출입 무역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278만1000TEU를 기록했다. 북미 서안 항만 물동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돌파한 건 2년 만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밴쿠버 3개 항만은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항만별로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98만700TEU, 롱비치항은 17% 상승한 80만6600TEU, 오클랜드항은 6% 늘어난 21만6700TEU, 캐나다 밴쿠버항은 32% 증가한 35만9400TEU, 프린스루퍼트항은 19% 오른 12만1000TEU로 집계됐다. 반면 시애틀·터코마항은 4% 감소한 29만6900TEU에 머물렀다.
7대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137만1000TEU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오클랜드 등 북미 서안 남부(PSW) 3대 항만은 수입 물동량이 23% 상승한 99만6000TEU를 나타냈다. 특히 롱비치항은 2개월 연속 40만TEU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3개 항만이 서안에서 차지하는 총 점유율은 72.6%로 전월 대비 1.5%p(포인트) 하락했다.
시애틀·터코마 밴쿠버 프린스루퍼트 등 북미 서안 북부(PNW) 4개 항만의 물동량도 모두 상승했다. 시애틀·터코마항은 11만5000TEU(5%↑), 밴쿠버는 19만3000TEU(42%↑), 프린스루퍼트는 6만8000TEU(17%↑)를 처리했다.
올해 1~10월 누계 북미 서안 항만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4% 감소한 2249만6000TEU를 나타냈다. 수입 물량은 1095만4000TEU로, 1% 소폭 하락했다.
10월 로스앤젤레스항에는 총 선박 97척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에는 예정대로 16척의 추가 선복이 투입됐고 선박 2척이 결항됐다. 스위스 해운사 MSC의 <이사벨라>호는 APM터미널에 머물면서 총 3만2953TEU를 하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벨라>호는 이달 처녀취항을 했던 6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롱비치항에는 이달에만 컨테이너 선박 총 94척이 기항했다. 롱비치항만청에 따르면 이 중 18척은 올해 초 임시결항으로 운항되지 못했던 부정기 운항 선박이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화물량이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입 무역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라며 “해외에서 로스앤젤레스항으로 수입된 3.5개의 컨테이너 중 한 개의 컨테이너만 만재된 채로 다시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애틀·터코마항만청에 따르면 미국 포워딩업체인 ‘레이몬트로지스틱스(RayMont Logistics)’가 지난달 시애틀 항구에 미국 최초의 복합운송 터미널을 개장했다. 미국 몬트리얼 주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농업용 벌크 품목을 다루는 데 특화돼 있다. 이 터미널은 철도차량부터 수출용 컨테이너까지 원활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거점에 위치해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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