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청(SCA)은 이달(12월)부터 내년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특정 항로에 취항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과 극초대형 유조선(ULCC) 등에 운하 통항료를 반값으로 할인한다고 밝혔다.
수에즈운하 이용이 적은 대형 유조선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치로 북서유럽에서 화물을 싣고 지브롤터해협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VLCC와 ULCC가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경우 통항요금에서 48%를 환급 받는다.
두 선형은 흘수 제한으로, 만적 상태에서 수에즈운하를 항행할 수 없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다.
선박들이 중동-유럽·미주항로에서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경우 아시아쪽 아인수크나(Ain Sukhna)에서 화물 반을 내려 파이프라인으로 보낸 뒤 선박 통과 후 유럽쪽 포트사이드에서 화물을 다시 실어야 하는 특수한 운항 방식이 필요하다.
수에즈운하청에서 제시한 항로에선 반대의 방식으로 화물을 내리고 싣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VLCC 시장은 산유국의 감산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극동 구간 일일 용선료는 7000달러 선으로, 손익분기점 3만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에서 유조선이 기뢰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시황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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