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특송회사인 도이체포스트DHL이 코로나 효과를 제대로 봤다. 거리 두기의 일상화로 전자상거래 이용이 크게 늘면서 특송 물량이 급증했다.
DHL은 3분기에 영업이익(EBIT) 13억7700만유로(약 1조8200억원), 순이익 8억5100만유로(1조770억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4200만유로 5억6100만유로에 견줘 영업이익은 46%, 순이익은 52%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55억5200만유로에서 올해 162억4400만유로(약 21조4600억원)로 4% 증가했다.
사업별로, 전자상거래 호조에 힘입어 특송사업과 전자상거래솔루션 부문이 실적을 끌어 올렸다. 특송사업은 매출액 48억6900만유로, 영업이익 7억5300만유로를 기록, 지난해에 비해 각각 15% 66% 증가했다. 시간 지정 국제특송사업 물동량이 16% 늘어난 게 일조했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점유율이 확대됐고 B2B(기업 간 거래) 물량도 회복세를 띠었다.
글로벌포워딩사업은 매출액은 1% 증가한 37억5200만유로,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억5500만유로를 각각 냈다. 항공운송 매출액은 22% 증가한 13억9200만유로, 해상운송 매출액은 9% 감소한 8억3300만유로였다.
항공 물동량은 14% 감소한 75만8000t, 해상 물동량은 11% 감소한 75만8000TEU였다. 항공시장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해운시장 공급도 표면화되면서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항공운임이 오르면서 물동량 감소분을 상쇄했다.
공급망 부문은 9% 감소한 1억1100만유로의 매출액과 32% 감소한 1억11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일회성 비용 5200만유로가 영향을 미쳤다. 전자상거래솔루션부문은 매출액은 26% 증가한 12억1600만유로, 영업이익은 13배 폭증한 7600만유로를 거뒀다.
독일 내 우편소포사업은 매출액에서 3% 증가한 38억1700만유로, 영업이익에서 5% 증가한 3억2000만유로를 각각 냈다.
9개월 누계에선 아직까지 이익 개선을 뚜렷이 보여주지 못했다. 매출액은 3% 증가한 476억9000만유로,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28억8100만유로, 순이익은 5% 감소한 16억7700만유로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특송이 20% 증가한 17억1100만유로, 글로벌포워딩이 20% 증가한 4억1800만유로를 각각 냈다. 전자상거래솔루션은 지난해 4000만유로 적자에서 올해 8300만유로 흑자로 전환했다. 공급망 부문은 66% 감소한 2억5100만유로에 머물렀다. 누계 물동량은 항공이 13% 감소한 231만4000t, 해상이 13% 감소한 210만TEU였다.
DHL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41억~44억유로로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