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지역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서안으로 향하는 물동량은 늘어났고, 남안은 주춤했고, 동안은 전달과 비슷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물동량 감소가 점쳐졌지만 중국발 물량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선복 부족이 이어졌다. 특히 이런 현상은 서아프리카에서 두드러졌다. 합성수지(레진)와 중고의류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안행 물동량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남아프리카행 물동량은 지난 달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일부 선사에서 중국 연휴 이후 물동량 감소를 예상해 선박을 빼면서 10월 중순 기준으로 선복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3월말부터 6개월 가량 강력한 록다운(도시 봉쇄령)을 시행한 남아공 정부는 코로나19의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 9월21일부로 록다운을 1단계로 완화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항만, 도로, 철도 등 경제 경쟁력에 핵심인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부진을 되살리겠다고 밝혀 향후 전망이 밝다. 동안행 물동량은 지난 달과 비슷했다.
아프리카 다수 국가들이 수입 중고차의 연식 강화에 나서면서 하반기 중고차 물량이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도착분까지는 연식 제한에 해당되지 않아 중고차 수출 강세는 연말까지 아프리카 항만에 입항할 수 있는 10월말에서 11월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취항선사들은 11월 이후 서서히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한편 현재 아파파항과 포트수단에서 항만 적체가 계속되고 있다. 아파파항은 화물들이 몰리면서 과부화 상태이며, 포트수단은 홍수로 인한 하역 장비 및 항만 시설들의 복구가 늦어지면서 체선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프리카행 수출 운임은 지난 달과 비슷했고, 남안·서안행 운임은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발 남안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더반 1700달러, 요하네스버그 2100달러 수준으로 전달보다 각각 200달러 상승했다. 아파파행(나이지리아 라고스)은 3400달러로 전월 대비 200달러 올랐다. 중국발 운임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의 10월16일자 라고스행 운임은 3406달러, 더반행은 1869달러로 전달보다 각각 226달러 270달러 올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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