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10월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물량 수준을 바탕으로 고운임 시황을 연출했다. 다만 호주 항만부두 간 태업에 따른 선박적체현상이 지속되면서 선사들의 운항 스케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적체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달에 이어 선적이월(롤오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실정이다.
중국-호주항로 노선 운임은 1700달러선을 넘어서며 유례 없는 강세를 띠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대비 318달러 인상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73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힘입어 계속 운임을 인상하고 있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10월 초 140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중순엔 1700~1800달러를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월과 비교해 300~400달러 상승했다. 이달 최대 1500달러선까지 오를 거란 해운업계의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선사들은 중국 국경절 이후에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덕에 소석률(화물적재율)은 거의 만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통상 연휴 이후 물량 밀어내기 여파로 일시적인 수요 부진을 겪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주요 선사들은 지난달에 이어 화물이 넘치면서 잦은 롤오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엔 패트릭 DP월드 등 항만 근로자들의 쟁의행위가 발생하면서 적체 현상이 악화됐다.
특히 호주 패트릭 항만부두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20~21일이 소요되면서 운항 스케줄에 문제가 생겼다. DP월드의 경우 2~3일 이상 지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량 자체를 빠듯하게 소화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는 이상 없다”며 “롤오버는 전월에 비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와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중국이 이달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는 구두 통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4월 같은 문제로 불화를 겪다 호주산 철광석 통관을 지연시킨 바 있다.
다만 철광석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호주산 철광석 수입 제재를 추가적으로 수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수입 철광석의 60%를 호주산이 차지할 만큼 호주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계속 금지하면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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