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던 중남미항로의 운임이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10월 중순 4000달러를 돌파했던 부산-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10월 말 다시 3000달러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운임뿐 아니라 물량도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강세를 띠었던 중국발 물량이 마침내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게 해운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미 서안 운임도 10월 초 500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운임 초강세를 띠더니 동안과 마찬가지로 10월 말 3000달러대 중후반까지 가라앉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동·서안 운임이 모두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이달 중국-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여전히 전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평균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968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638달러 상승했다.
선사들이 한동안 시달렸던 선복난은 점차 해소됐고 선적이월(롤오버) 현상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만 일부 선사들은 여전히 선적이 부족해 예약(부킹)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달 물량 최고점을 찍고 이번달 비로소 물량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물량 감소에 두달 가까이 발생했던 롤오버가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예약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달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지난달에 이어 만선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발 물량이 워낙 많이 풀린 까닭에 선사들은 중국 국경절 이후에도 물량 확보에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에 따르면 향후 4년(2020~2024년)간 브라질 내륙수로 물동량은 연평균 1.2%씩 감소할 것이며 2024년 말에는 3800만t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센터는 브라질 내륙수로 물동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394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최대 항만인 산투스항의 경우 올해 컨테이너·벌크화물 처리량이 각각 10%씩 감소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물류사 유라시안 리소시즈 그룹(ERG)은 브라질 바이아(Bahia)주와 포르투 술(Porto Sul) 항만 단지를 건설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연간 2000만t의 철광석 채굴과 물류 인프라 개발이 사업 내용의 골자다. 이 신항은 철광석 곡물 비료 등 주요 물품의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며 연간 최대 4150만t이 처리 가능할 전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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