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수요를 배경으로 컨테이너 장비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며 유럽항로에서는 선적이월(롤오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선사들이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요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컨테이너 박스를 발주한다고 해도 내년 2월 이후 받을 수 있어 장비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료용품과 전자상거래물품 수요 증가로 공컨테이너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주들은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운송 시간 지연으로 수출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시작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8월 들어 심화되며 선사들의 장비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롤오버 현상이 4분기에서 내년 설날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운임은 전달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예비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해 단기적으로 운임 급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0월16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84달러를 기록, 전월 1082달러와 비교해 소폭 올랐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은 전달 1115달러에서 124달러 상승한 1239달러로 집계됐다.
물동량은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지난 4~5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물동량은 6월 한 자릿수로 감소폭이 둔화된 뒤 8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중화권발 화물이 회복세로 접어든 게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7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4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152만2300TEU로 집계됐다. 출발지별로 보면, 중화권발 화물이 6.5% 증가한 116만6900TEU, 동북아시아발이 18.4% 감소한 14만5500TEU, 동남아시아발이 4.1% 감소한 20만9800TEU로 각각 집계됐다. 1~7월 누계 화물은 10.1% 감소한 882만2400TEU였다.
한편 HMM(옛 현대상선)이 올해 인도받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12척은 모두 만선(滿船) 출항했다. HMM은 지난달 30일 호가 1만9529TEU를 선적하고 유럽으로 출항하게 되면서 올해 인도받은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만선 출항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우리 기술로 만든 12척의 친환경 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항로에 투입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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