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2년 6개월만에 1300달러선을 넘어섰다. 어느덧 운임 상승세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묵혀뒀던 중국발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운임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선사들의 공급조절에도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선복난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이상기후 항만터미널 파업 등 여러 변수들이 겹쳐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선적이월(롤오버)은 빈번히 발생했다.
중국-호주항로 노선은 여전히 운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개월 연속 1000달러선을 방어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1000달러선 운임을 유지하고 있는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동기 대비 157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83달러를 기록했다. 9월11일자 운임은 이미 1315달러로 1300달러선을 넘어섰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풍족한 물량에 활력을 띠고 있다.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해상운임은 9월 초 1100~1250달러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 대다수는 9월 말 1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현 물량 증가 추세를 고려해보면 다음달 운임이 1500달러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다음달에도 운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가올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물량이 어느정도 풀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르기에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일찌감치 100%를 기록했다. 물량 확대에도 선사들이 코로나 변수를 우려한 탓에 서비스 확장이나 선대 증편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복난은 물론 선박적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페트릭 DP월드 등 호주 항만 터미널에서 파업이 진행 중이라 적체현상이 악화되면서 일부 선사에서는 부산-시드니행 부킹(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또 태풍 등 이상기후에 선박들이 부산 터미널에 정체되면서 2~3일간 운항스케줄이 연장되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한편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 항로 수심이 조만간 증설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 의회가 오클랜드항 항로 수심 증설 계획을 허가했다. 기존 오클랜드항의 항로 수심은 12.5m이며, 증설이 결정된 항로 계획 수심은 약 12.5~14.2m 수준이 될 예정이다.
이번 오클랜드 의회의 결정은 오클랜드항을 오가는 총 연장 약 366m 이상의 뉴파나막스급 초대형 상선들의 입항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뉴질랜드 정부는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향후 해당 항 전면의 조수간만 차이와 평소 수심 등을 면밀히 조사해 항로 수심 증설 정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오클랜드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뉴질랜드 경제에서 차지하는 오클랜드항의 대외교역 영향력이 높아졌으며 수심 증설로 교역 활성화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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