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8개월 만에 운임이 1000달러를 돌파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물동량 감소폭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얼라이언스들은 10월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에 따른 물동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했던 임시결항 규모를 축소한다. 선사들은 10월 아시아-북유럽항로에서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다. 머스크 MSC로 구성된 2M은 유럽항로에서 10월 초 1만8000TEU급 선박을 투입하는 2개 노선을 중단한다. 중단되는 서비스는 그리핀(AE55) 알바트로스(AE5) 2개다. HMM(옛 현대상선)과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양밍해운 하파크로이트로 구성된 디얼라이언스는 추가로 내놓은 2회의 결항만 실시할 예정이다.
운임은 8개월 만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18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82달러를 기록, 전월 916달러와 비교해 150달러 이상 올랐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도 전달 967달러에서 148달러 오른 1115달러로 집계됐다.
CMA-CGM은 북유럽발 아시아행 노선에서 냉동냉장(리퍼) 화물을 대상으로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을 단행한다. 10월1일부터 적용되며, 인상액은 컨테이너당 600달러다. 코로나19로 공컨테이너를 비롯한 장비 부족 현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공컨테이너 등 장비 부족이 한층 심화되면서 화물을 못 싣고 있어 운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동량 감소폭은 지난 4~5월 -20% -15%를 기록한 이후 세 달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발 화물이 회복세를 보인 게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들어 유럽항로는 월간 물동량 실적에서 단 한 번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6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4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139만1900TEU에 그쳤다.
출발지별로 보면, 중화권발 화물이 0.1% 후퇴한 106만3600TEU,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26.1% 감소한 13만1000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3.5% 감소한 19만7200TEU로 각각 집계됐다. 1~6월 누계화물은 12.3% 감소한 729만9400TEU였다.
계속되는 운임 상승에 화주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운임이 5월부터 상승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2020년 4분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화주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컨테이너 시장운임 정보플랫폼기업인 제네타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977달러로 지난 5월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 제네타는 앞으로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대부분 화주들이 올해 대신 내년에 출하량을 늘려 운임 조정을 도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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