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해상운임 동향과 이에 대한 무역업계의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 제출하고 수출 기업의 물류비용 안정화와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고 2분기에는 16.3%, 3분기에는 7~8월 두 달간 37.4% 상승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협회는 상하이발 북미행 운임은 7~8월 두 달간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했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출하는 동남아나 유럽연합 일본항로 운임도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 물동량 비중은 동남아 24%, 유럽연합 10.4%, 일본 6.4%로 파악된다.
협회는 해상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부진에 따른 선사들의 운용 선박 수 축소 ▲물동량 회복세에도 선사들의 수익 증대를 위한 선박 추가공급 지연 ▲중국발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공급의 중국 쏠림현상 등을 지목했다.
업계에선 “일부 대형 선사들이 높은 프리미엄(추가 운임)이 형성된 중국발 화물 운송을 위해 국내 수출기업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까지 중국에 우선 배치하고 있어 화물 운송에 차질이 크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정부에 ▲글로벌 선사들의 과도한 운임수취 및 일방적인 장기계약 변경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한국 물동량에 대한 선복 배정 유도 및 업계지원 등을 건의했다. 해운사 단체인 선주협회에도 선·화주 간 계약을 준수하고 적정 이윤을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무역협회 김경용 물류서비스실장은 “올해 8월 기준 우리나라 수출에서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해상운임 급등은 수출 경쟁력 약화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선화주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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