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프리카항로는 그동안 부진했던 남아프리카에서 회복세를 보였고,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는 전달과 비슷한 모습을 유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도시봉쇄령(록다운)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하면서 케이프타운항 등 항만에 적체됐던 화물을 점차 해소해 나가고 있다.
한 선사는 “남안은 항만 혼잡도가 다소 높은 상황”이라며 “임시 휴항(블랭크세일링)으로 중단했던 남안 서비스를 다시 가동하면서 선복은 다소 빠듯하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는 레진(석유화학 소재류) 물량이 꾸준히 수송되고 있다.
7월 탄자이나 케냐 등 동아프리카로 수출된 화물은 전월 대비 약 5%, 나이지리아 가나 등 서아프리카향 수출 물동량은 약 6%, 남안은 15% 가량 늘었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동안과 서안은 90%대였고, 남안은 80~90%를 기록했다.
동안과 서안을 서비스하는 선사는 매달 운임인상(GRI)를 시도하고 있지만 물동량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운임 회복을 이뤄내기에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2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2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PSS)를 도입할 예정이었던 남안도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했다.
프랑스 CMA CGM은 아시아발 아프리카행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운임회복(GRR)을 실시한다. 이번 운임회복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항만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항로에 적용된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GRR은 서안의 경우 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를 부과할 방침이다. 동안과 남안은 각각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를 인상할 계획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8월21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684달러를 기록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TEU당 872달러로 전달보다 130달러 올랐다. 한편 8월초 수단에서 대홍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포트수단의 적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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