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항공화물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덕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줄인 것도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각각 1485억원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대한항공이 1624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16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해 2분기 1000억원 가까이 적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한 1조6909억원 818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여객 수요가 90% 가량 급감했고 국제선 운항률도 10~20%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률은 작년 동기 대비 92%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객수송실적(RPK)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두 항공사의 부진한 여객사업과 대조적으로 화물운송사업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양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는 지난 5~6월 화물운송 실적이 전년 대비 30~45%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한 1조2259억원을 기록했고 화물수송실적(FTK) 또한 17% 가량 증가했다. 또 화물기 가동률이 22% 늘려 공급이 되레 1.9%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기준 반도체·모바일·디스플레이 등 IT제품의 화물수송 매출이 60% 증가했고 자동차부품(61%)과 의류(27%)도 매출이 호조세를 띠었다.
또한 진단키트를 비롯한 의료물픔은 100% 가량 증가해 ‘K-방역’의 성과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데 일조했다. 이외에도 전세기 운영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에 발 묶인 삼성·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와 터키에 머물던 현대자동차 엔지니어 등 국내 기업인 총 2894명을 해외 현장에서 수송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살려 방역물품, 전자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 유치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며 “내달부터는 여객기 두 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노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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