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사전문가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30일 ‘제1차 해사안전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KMI 장영태 원장을 비롯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연승 이사장,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조승환 원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박경철 청장,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구자영 청장, 부산해양경찰서 이광진 서장,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유병연 원장,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김부기 소장, 국립해양조사원 홍래형 원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이동재 원장, 한국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 한국도선사협회 임상현 회장, 한국해양대학교 이윤철 부총장 등 총 13명의 기관장 및 관계자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선원감염, 선원교대, 선박검역 및 도선사의 안전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특히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어선 해양사고의 방지대책 논의 및 선박안전 관계기관의 현안사항에 대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 해사안전 기관장들이 직접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KMI 박한선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해사안전의 환경변화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양찬수 책임연구원은 위성 및 항공 데이터를 활용한 해양사고 예방 및 재난대응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이동근 실장은 어선 해양사고 현황 및 분석과 시사점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각각 진행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의 기관장 토론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해양사고 저감방안, 코로나감염 등 외부적 안전위협요소에 따른 대응방안, 각 기관 애로사항 해소방안 및 국가차원의 공동연구개발(R&D) 협력추진 등을 주제로 한국해양대학교 이윤철 부총장이 사회를 맡아 13개 기관장들의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해사안전정책과 관련한 토론에서 지금까지 해사안전의 패러다임은 사고 중심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선원의 전염병, 방역, 항만기능 유지 등과 해사안전의 폭이 확대되고 있어 사고예방을 위해 더욱 능동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기관장이 공감했다.
이 자리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빅데이터를 통합하고 사고예방에 활용하는 것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며, 각 기관의 특성을 고려한 사고대응 및 정보공유 등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해사안전과 관련해 요소기술 개발 및 공공수요에 따른 연구개발(R&D)이 주를 이뤘으나 실제 정책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 예산과 콘텐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현재 해양사고 50% 감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해양안전관리체계 운영과 인적사고 저감을 위해 4개의 전략과 16개 추진과제를 마련하여 시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KMI는 유럽 국가들은 해사안전청을 주요 정부조직 중의 하나로 다루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해사안전 및 해양사고대책과 관련하여 단기, 중기, 장기계획을 수립해 우선 실현가능한 것부터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의 결과로 해사안전 기관장 간담회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정책토론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참석한 모든 기관장이 동의했다. 추후 가칭 ‘해사안전기관장 협의회’를 발족시키기로 했으며 KMI에서 간사기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기관장 간담회가 마무리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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