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프리카항로는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동·서·남안 모두 지난 달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아공 정부는 4월부터 도시봉쇄 조치(록다운)를 실시해 7월22일 현재까지 진행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록다운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이후 레벨을 점점 완화하면서 남아공 항만 기항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제한적인 요소들이 남아있어 회복세에는 이르지 못했다.
6월 물동량은 전달보다 늘어났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전통적으로 남안에서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 물동량은 판매 급감과 현지 재고물량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약 60%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은 약 2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안과 서안은 수출 화물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을 점차 줄여나갔다. 특히 코로나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레진(석유화학 소재류) 물량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6월 탄자니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로 수출된 화물은 전월보다 약 25%, 나이지리아 가나 등 서아프리카향 수출 물동량은 10% 정도 늘어났다. 소석률(화물적재율)도 이같은 상황이 반영돼 동안은 취항 선사 평균 90%대로 올라섰고, 서안 80%, 남안 60%를 기록해 전월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7월17일 기준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681달러로 전달 대비 76달러 하락했고,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703달러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92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MA CGM은 8월3일부로 서안에 TEU당 2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운임회복(GRR)을 적용할 방침이다. 몸바사 다르에스살람 등 동아프리카에는 8월15일부로 TEU당 200달러를 인상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만성적인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라고스항을 제외한 아프리카 항만에서는 기항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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