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수출이 늘면서 한중항로 수출 물동량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6월 한중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3700TEU를 기록, 1년 전의 26만8700TEU에 견줘 9% 성장했다. 이 중 수출물동량은 17% 증가한 10만5700TEU, 수입물동량은 4% 늘어난 16만6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7% 늘어난 2만7300TEU였다. 이로써 수출화물과 피더화물은 5월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수출화물은 5월 10%에서 증가율을 더욱 확대하며 두 달 연속 10만TEU를 돌파했다.
수출화물 호조는 주요 화물인 합성수지(레진) 물동량 상승이 배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5월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뒤 6월엔 21.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플러스성장을 일궜다.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중국 공장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데다 유가도 상승세를 띠면서 레진 물동량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레진을 제외한 재활용품과 자동차 등의 전통적인 주요 화물들은 여전히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 특히 재활용품 물동량은 중국정부가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 때 고철과 폐지는 수출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중항로의 주력 아이템이었다.
이로써 한중항로는 플러스 성장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이 항로 1~6월 물동량은 0.2% 성장한 153만7600TEU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4% 늘어난 54만6500TEU, 수입화물은 2% 감소한 86만6400TEU였다. 수출화물이 상반기 호조의 주역이었던 셈이다. 1월에 10%의 감소세로 시작한 한중항로는 2월에도 7%의 후퇴를 맛본 뒤 3월에 1%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섰다. 4월엔 제자리걸음을 보였다가 5월과 6월 5% 9%의 견실한 성장률을 보여줬다.
물동량 호조에도 운임은 약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7일 현재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19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5달러가량 떨어졌다. 수입항로 운임은 지난달 초 134달러까지 올랐다가 시나브로 하락하고 있다.
수출항로 운임은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상하이 수출 운임은 1달러에 불과하다. 운임공표제 도입으로 요율이 상승할 거란 기대가 컸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저유황유할증료(LSS)가 최근의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이달 1일부터 60달러에서 40달러로 하락한 것도 선사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한편 장금상선은 8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해 우리나라와 북중국을 직항하는 셔틀노선을 신설했다. 전체 노선은 부산-광양-톈진(신강)-다롄-부산 순이다. 부산에서 일요일, 광양에서 월요일에 매주 출항한다. 운항선박인 <시노코아키타>호는 지난 12일 처녀취항에 나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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