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호주항로는 코로나 확산세에도 안정적인 물량에 힘입어 여전히 운임이 강세를 띠었다. 다만 저번달에 비해 물량의 증가세는 더뎌졌다. 지난달 네 자릿수 운임을 회복했던 중국-호주항로 노선 역시 운임이 상승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대비 78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86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 당시는 중국의 국경절 특수 물량이 풀리면서 운임이 1116달러까지 올랐던 시기다.
한국 시장도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운임 인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발 호주 맬버른행 운임은 TEU당 1100~12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운임이 100~150달러 올랐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중국 측 깜짝 수요가 여전히 성행한 까닭에 물량 확보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며 “다만 주단위 물량이 둘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달 소석률(화물적재율)은 대체로 90%를 상회했다. 주요 선사들은 지난달에 이어 화물이 넘치자 선적 이월(롤오버)를 불가피하게 시행하고 있다.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없이 매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화물 운송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호주 경제 25% 차지하는 빅토리아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전문가들은 향후 1년간 호주 산업계 전반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인 191명을 기록하자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멜버른에 6주간 2차 봉쇄 조치를 내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호주 전역을 락다운 했을 때 발생하는 경제 비용이 40억 호주달러(한화 약 3조3720억원)이다. 호주 전체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빅토리아주는 6주에 걸친 락다운 조치로 총 60억 호주달러(약 5조57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 한해 동안 호주 전체 주가 약 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고 2차 감염으로 빅토리아주의 경제 성장률이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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