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중남미항로는 수요 부진에 해상운임까지 급락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브라질 등 중남미 자동차공장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빗나가버렸다. 자동차 공장의 정상 가동 여부가 미궁 속에 빠지자 향후 항로 전망 또한 암울한 상황이다.
이달 중국-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평균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362달러 하락했다. 500달러선까지 추락한 건 2016년 3월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그 당시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3.3%까지 떨어지며 부진했던 시기다.
중국의 수요 약세가 한국발 운임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쳤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전월 대비 약 450달러 감소한 450~500달러선을 기록했다. 남미서안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1000~1100달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이번달 남미서안 운임을 인상하려는 시도는 계속 되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다음달 운임 회복을 위해라도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선사들의 소석률(화물적재율)은 70~80%를 나타냈다. 다만 일부 선사들의 소석률은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절반도 채 되지 않아 꾸준히 선복 감축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전자제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물량이 시중에 풀리지 않은 탓에 중남미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선사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과 멕시코는 양국간 자동차 분야 자유무역협정의 적용 대상을 트럭 버스 등 대형 자동차와 부품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2020~2023년 사이 적용될 쿼터를 설정하고 쿼터 범위 내에서 무관세로 수출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버스와 트럭 관련 관세 감면 혜택이 2020년부터 점진적 증가를 거쳐 2023년 전면 실시될 경우 양국간 자동차 분야의 모든 제품이 무관세로 거래될 전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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