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무역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과 광양항의 처리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인천항은 신규항로 개설 효과에 힘입어 국내 3대 항만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5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232만TEU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입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130만TEU에 그쳤다. 중국 항만운영 정상화에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반적인 교역량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환적화물은 인천항 글로벌 선사 신규항로 개설 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광양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고 부산항도 감소해 전체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 후퇴한 100만TEU로 집계됐다.
누적(1~5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도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총물동량은 2.2% 감소한 1188만3000TEU로 나타났다. 수출입은 3.2% 감소한 672만6000TEU를, 환적은 0.6% 감소한 507만4000TEU를 기록했다.
만재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11.3% 감소한 181만6000TEU를, 공컨테이너는 0.3% 후퇴한 50만TEU에 그쳤다. 누적(1~5월) 처리량은 만재 컨테이너는 4.3% 감소한 937만9000TEU를 기록한 반면, 공컨테이너는 6.5% 늘어난 250만4000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 동월 192만TEU 대비 11.5% 감소한 170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대(對)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73만TEU를 처리했다.
환적화물은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공컨테이너 처리량 증가에도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 물동량 감소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97만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월 21만TEU 대비 13.9% 감소한 18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코로나19의 영향 지속 및 기항선대 축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한 15만6000TEU를 처리했다.
환적화물은 선사들의 광양항 서비스 축소 및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5% 감소한 3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에도 연초 개설된 신규항로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중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28만1000TEU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 칭다오 등 항만과의 교역량 증가 및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벨라온 항만과의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전체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5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억1874만t으로 전년 동월 1억3498만t 대비 12%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계속되면서 전년 동월 1억1666만t 대비 14% 감소한 총 1억32만t으로 집계됐다. 5월은 3~4월에 비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항만의 5월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8073만t으로 전년 동월 8739만t 대비 7.6% 감소했으며, 울산항과 평택·당진항, 광양항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인천항은 증가세를 보였다.
광양항은 전년 동월 2190만t 대비 5.8% 감소한 2063만t을 기록했다. 유류 수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광석, 유연탄의 수입, 철제의 수출입 물동량은 크게 감소했다.
울산항은 전년 동월 1672만t 대비 9.6% 감소한 1512만t을 기록했다. 자동차, 화공품 수출입 물동량은 크게 감소했으나, 유류 물동량은 증가했다.
인천항은 전년 동월 782만t 대비 2.5% 증가한 801만t을 기록했다. 유류와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광석과 모래 물동량은 증가했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현재 시행 중인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경영자금 지원 등 항만하역업계에 대한 지원대책을 보완하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물류환경에 대비해 하역요금신고(인가)제와 항만시설 전용사용료 체계의 개편을 검토해 나가고, 스마트 물류시설 확충 등 새로운 수요에 입각한 시설투자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