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노동조합에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에 복귀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STX조선해양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가 있어야 조합원도 있다. 하루 빨리 회사로 복귀하길 거듭 호소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동조합은 부분파업을 벌이다가 이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STX조선해양은 생산 공정 흐름이 끊어져 6월17일부터 7월12일까지 약 4주간 조업을 중단하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수년간 조선해운 시황 악화의 장기화로 선박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올 들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7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의 생산 물량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후에는 일감이 바닥나 전면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일감 바닥에 직면한 STX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초라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을 키웠지만 과거 조 단위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수치다.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3% 86.9% 급감한 150억원 88억원에 그쳤다.
STX조선해양은 “수주가 절박하지만 외부요인으로 더더욱 수주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파업 및 조업 중단 기간에 발생하는 손실로 경영이 악화돼 고정비 절감 압박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선주와 협상 중이거나 계약 대기 중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7척의 LOI(의향서) 확정과 추가로 옵션 발효를 기다리는 수척의 선박이 있다”며 “노동조합의 주장처럼 수주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아서 수주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어 발주 예정이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영업활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자율협약 돌입 후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았으나, 정상화 방안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2016년 6월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기존 채권단들의 출자전환,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자금난이 일부 해소됐다. 하지만 5월27일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우려하던 조업 중단이 현실화 됐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선박건조 속도를 고려할 때 무급휴직 중단을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며 “지금은 파업을 멈추고 수개월 후에 다가올 생산물량 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주를 통한 물량 확보에 노사가 합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빠른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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