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9 09:04

아시아 디지털 항만의 선두주자, 칭다오항

<세계항만순례>
베이징 톈진 등 환발해만 경제권에 속한 전략적 요충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완전 자동화’ 체계를 갖춘 칭다오항이 미래 해운·물류시장을 주도하는 항구로서 급부상 중이다. 중국의 5대 항만 중 하나인 칭다오항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21세기 실크로드 ‘일대일로(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정책의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칭다오항은 올해 1분기 세계 10대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6위를 기록했다. 중국 항만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칭다오항은 중국 산둥 반도 남부 해안에 위치하며 우리나라 인천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다. 수심이 깊고 겨울에도 얼지 않아 부동항으로 불리는 중국 유수의 무역항이다. 또한 베이징 톈진 등을 배후시장으로 하는 환발해만 경제권에 속해 인천항의 대중국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구 중 하나다.

특히 환발해만 항만은 북중국 항만군으로 국내 대중국 수출입 화물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뤼다 톈진 상하이 롄원강 옌타이 등과의 정기항로도 열려 있어 대외무역도 활발하다. 이외에도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가 연결된 내륙운송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칭다오항, 중국 동부 연해지역 최대 물류거점 항만

칭다오항은 지난 10년간 해상항로 153개, 전 세계 166개 국가의 450개 항만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동부 연해지역 최대 물류거점 항만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석탄전용부두와 자동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광석화물 물동량 세계 1위, 원유 물동량은 중국 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칭다오항은 크게 구항만, 황따오원유항만, 쳰완신항만과 등자커우항만 등 4개 항구로 구분된다. 초기에 세워진 항구인 구항만의 전체 면적은 330만㎡에 이른다. 황도오일항만은 주로 원유를 취급하는 50만㎡ 규모의 항구다. 2012년 기준으로 5개 부두와 10개 선석이 있으며 45만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다.

쳰완신항만은 컨테이너터미널로 최근 물동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칭다오의 대표적인 항만이다. 중국 내 최대 컨테이너 환적항이자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컨테이너 터미널이기도 하다. 컨테이너 업무 관련 선석은 21개이며 선석 최대 수심은 20m에 이른다. 이외에도 20만t급 광석부두를 포함한 9개의 선석도 갖추고 있다.

등자커우항만은 부두 해안선의 길이 약 29km, 선석 수는 112개다. 중국 내 벌크화물의 집산 중심과 에너지환적기지로 사용될 전망이다. 물동량은 최대 3억t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항만은 세계에서 가장 큰 40만t급 광석부두와 20만t급 광석 환전부두를 건설한 바 있다.

지금까지 칭다오항은 국제 항로망을 확장한 결과, 매년 환적물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칭다오항은 지난해 머스크의 극동 컨테이너터미널 선석효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스마트 선진 항만으로 도약 중”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해운·물류시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향후 칭다오항의 입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 항만은 자동화터미널 등 첨단 인프라 설비가 구축된 까닭에 기존 항만에 비해 인력이 70% 감축된 반면은 효율은 30%나 높아졌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더불어 5G 기반의 스마트 항만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화 터미널의 주요 설비로는 원격조정 다블트 로리 크레인, 리튬전지 자동화 인도차(L-AGV), 자동화 레일크레인 및 게이트형 크레인 등이 있다. 이 항만의 자동화 터미널은 지난해 크레인 기당 평균생산성 시간당 약 43TEU를 처리하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칭다오항은 코로나19 발발 이래 생산경영을 추진하며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첨단 시스템을 통해 접안서비스와 안전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박 정박시간을 보장하는 등 서비스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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