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은 4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물동량이 줄어들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그 와중에 인천항은 중국 항만 정상화에 따라 교역량이 증가한 덕에 국내 3대 항만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4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43만TEU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달에 이어 하락세다. 중국의 항만운영 정상화에 따른 물량 증가에도 코로나의 악영향에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한 탓에 3.9% 후퇴한 139만TEU를 나타냈다. 환적화물은 국내 3대 항만 중 광양항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광양항은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물동량이 31% 줄어든 반면 부산항과 인천항은 각각 0.5% 145% 성장했다. 인천항의 경우 글로벌 선사의 신규 항로 개설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체 환적 물동량은 전년에 비해 0.5% 감소한 103만TEU를 거뒀다.
한편 만재 컨테이너는 3.5% 감소한 반면 공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32.5% 증가하며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 누적(1~4월) 기준으로 9% 후퇴한 1만6600만t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감소폭도 코로나의 영향이 점차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1.6%p(포인트) 하락한 14.3%를 나타내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182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화물은 주요 국가들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 따라 5.5% 하락했다. 부산항의 교역 상위 10개국 중 중국과의 수출입 물동량은 8.6% 증가한 데 반해 미국과 일본은 각각 2.6%씩 후퇴했다. 베트남의 경우 12.7% 줄어들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환적화물은 중국의 단계적 생산라인과 항만 정상화에 힘입어 0.5% 증가한 98만TEU를 기록했다.
광양항은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10.4% 감소한 18만TEU에 머물렀다. 수출입 화물은 코로나 사태와 조업일수 감소가 겹쳐 4.2% 가라앉은 14만9000TEU를 처리했다. 환적화물은 선사들의 서비스 축소와 임시 결항 탓에 31% 하락한 3만TEU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신규항로 물량과 공 컨테이너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0.9% 소폭 증가한 28만TEU를 냈다. 특히 글로벌 선사의 신규 항로 개설 등에 따른 환적 물동량과 중국 칭다오 톈진 등 항만과의 교역량이 증가한 게 물동량 상승세의 주된 요인이 됐다. 다만 코로나 사태 등 대외악재가 지속되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일부 동남아 국가 교역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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