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 해운산업에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대만 교통부는 해운산업에 300억대만달러(약 1조24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영향으로, 향후 수개월 내에 전세계 컨테이너 물량이 30%이상 감소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해운 회사를 재정면에서 지원한다.
유동성 지원은 80%의 신용보증과 20%의 이자보조금으로 구성된다. 27억대만달러를 대만정부 신용보증으로 해운업계에 대출하고 특별예산을 편성해 2억4300만대만달러를 1년간 이자보전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책은 항만건설기금과 별도로 추진된다.
대만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수개월 내에 전 세계 컨테이너 물량이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해운회사를 재정적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린자룽(林佳龍) 교통부장관은 “해운업계와 항공업계는 대만 경제의 중요한 명맥”이라며 “대만 해운업계가 감염병에서 살아남아 세계적인 고객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운전자금 확보란 업계 요청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만 컨테이너선산업은 선복량 기준으로 에버그린이 세계 7위, 양밍해운이 8위에 올라 있을 만큼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3위선사인 완하이라인은 세계 12위권의 선대를 운영 중이며 아시아역내시장 최대선사 지위에 올라 있다. 대만 해운항만산업은 44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에버그린과 양밍이 올해 1분기에 각각 1500만달러 2700만달러의 손실을 내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에서 지분 45%를 갖고 있는 양밍은 정부의 해운업계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교통부는 이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6월2일까지 해운사가 은행에 제출한 대출신청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교통부는 지난달 말 여객감소와 감편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 지원을 마무리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대로 각국 정부의 해운 지원이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조6300억원의 해운산업 지원책을 발표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으로 해운과 항공을 우선 지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CMA CGM에 채무 보증 형태로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 10억5000만유로(약 1조4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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