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14:05

호주항로/ 계속되는 임시결항에 운임·소석률 ‘동반상승’

깜짝 수요 증가로 선복난 가중


호주항로에선 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응해 공급조절에 나서면서 해상운임과 화물 적재율(소석률) 동반 상승이란 결과를 받아들였다. 최근엔 중국발 물량이 한시적으로 늘어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호주항로 노선은 운임이 지난달에 비해 소폭 올랐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대비 31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43달러를 나타냈다. 중국 춘절 전 밀어내기 수요에 힘입어 네 자릿수 운임을 기대하게 했던 올해 1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국발 호주항로 운임은 TEU당 평균 850~950달러를 오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에 비해 대체로 50달러 가량 소폭 인상됐다.

선사들의 소석률은 대부분 90~100%를 기록했다. 대다수 선사들은 5월 말에는 만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남중국발 서비스가 중단되자 중국 측 물량이 한국발 서비스로 대거 이전되는 상황이 발생한 탓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선복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서비스의 물량 증대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황이 단기간에 회복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컨테이너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중국-호주 서비스 대체수단으로 내놓은 북동아시아·호주서비스(AUN)는 차질 없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주와 중국 간 무역갈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양국이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외교마찰을 빚었던 게 무역갈등으로까지 불거졌다. 호주가 미국의 중국 책임론을 지지하자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73.6%)·반보조금(6.9%)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며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했다. 호주는 매년 중국에 최대 13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보리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보리 수출량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광물과 와인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행보에 따라 호주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향후 양국 간 무역 마찰이 해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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