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에선 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응해 공급조절에 나서면서 해상운임과 화물 적재율(소석률) 동반 상승이란 결과를 받아들였다. 최근엔 중국발 물량이 한시적으로 늘어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호주항로 노선은 운임이 지난달에 비해 소폭 올랐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대비 31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43달러를 나타냈다. 중국 춘절 전 밀어내기 수요에 힘입어 네 자릿수 운임을 기대하게 했던 올해 1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국발 호주항로 운임은 TEU당 평균 850~950달러를 오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에 비해 대체로 50달러 가량 소폭 인상됐다.
선사들의 소석률은 대부분 90~100%를 기록했다. 대다수 선사들은 5월 말에는 만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남중국발 서비스가 중단되자 중국 측 물량이 한국발 서비스로 대거 이전되는 상황이 발생한 탓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선복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서비스의 물량 증대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황이 단기간에 회복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컨테이너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중국-호주 서비스 대체수단으로 내놓은 북동아시아·호주서비스(AUN)는 차질 없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주와 중국 간 무역갈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양국이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외교마찰을 빚었던 게 무역갈등으로까지 불거졌다. 호주가 미국의 중국 책임론을 지지하자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73.6%)·반보조금(6.9%)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며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했다. 호주는 매년 중국에 최대 13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보리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보리 수출량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광물과 와인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행보에 따라 호주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향후 양국 간 무역 마찰이 해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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