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요 부진에 아직까지도 허덕이고 있다. 중남미 주요 국가들이 여전히 공장을 정상 가동 하지 않아 붕괴됐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다만 5월 중순부터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일부 재개하면서 시황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선사들의 운임은 한 달 만에 다시 네 자릿수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물량이 줄어들자 공급조절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임시결항을 시행한 까닭이다. 부산발 산투스행 운임은 전월 대비 200달러 가량 증가한 1100~1300달러선을 보였다. 남미 서안행도 200달러 가량 상승한 1400~1500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측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남미동안 노선에선 운임이 네 자릿수를 회복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평균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90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95달러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지난달과는 사뭇 상반된 양상이다.
일부 선사들은 남미 동안과 서안 모두 격주로 선복을 감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지난달 반 토막난 운임을 회복하기 위해 운임을 인상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6월 초에도 4~5월과 마찬가지로 잦은 임시결항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수요 부진에도 주요 선사들은 임시결항 등 공급 조절에 힘써 소석률(화물적재율)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잇따른 선박 감편으로 특정 모선에 집화되면서 대체로 8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주요 중남미 국가들의 2020년 경제 성장률은 평균 -5.5%를 예상했다. 이 중 베네수엘라가 가장 저조한 경제 성장률인 -15%을 나타냈고 이어 멕시코(-6.6%) 에콰도르(-6.3%) 아르헨티나(-5.7%) 브라질(-5.3%) 페루(-4.5%) 우루과이(-3%) 콜룸비아(-2.5%) 파라과이(-1%)순이었다.
칠레는 38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칠레의 수출입 증감률은 각각 1.4% 14.7%씩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 자동차시장의 경우 4~5월 성장률이 8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10% 미만으로 소폭 성장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멕시코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7.4% 감소한 95만대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0.5% 성장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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