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KOEM)은 갯벌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유해해양생물인 갯끈풀 제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갯끈풀은 강한 생명력과 빠른 번식력으로 갯벌을 육지화해 토종 염생식물과 저서생물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등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성 유해종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호주 중국 등 국제적으로도 외래·침입종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최악의 침략적 외래종’ 100종에 포함했고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환경부는 지난 2016년 각각 유해해양생물 생태계교란생물(환경부, 2016년)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 강화도 남단에 최초로 유입된 이래 서해안으로 빠르게 확산돼 현재 인천 강화도 영종도 신도 장봉도, 경기 대부도, 충남 서천, 전남 진도 등 7개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이중 강화도에 99% 이상이 분포하고 있다.
공단은 해수부가 5년간 추진하는 갯끈풀 중장기 관리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강화도 갯끈풀 서식 면적을 2018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갯끈풀 제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전국 갯끈풀 서식지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모니터링과 제거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최대 갯끈풀 군락지인 강화도에선 종자를 통한 갯끈풀 확산방지를 위해 지역주민과 협력해 갯끈풀이 개화하기 전 줄기제거를 우선 실시하고 작업이 마치면 실질적인 갯끈풀 서식면적 저감을 위해 갯벌을 뒤집어 뿌리를 동사시키는 갯벌뒤집기를 추진한다.
강화도 이외 인천 영종도, 안산 대부도, 충남 서천 등의 갯끈풀 서식지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거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거작업이 마무리된 구역에서 재성장이 확인되거나 새로운 서식군락이 발견될 경우 뿌리 뽑기로 완전히 제거해 추가 발생을 원천 차단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갯끈풀 확산이 우려되는 인천지역 도서해역을 대상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갯끈풀 감시체계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주도 갯끈풀 사전대응 기반을 마련하고 서식지를 조기 발견하고 제거해 추가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2016년 강화도 갯끈풀 시범제거 사업을 시작으로 해수부 인천시 강화군 등과 공조체계를 구축해 전국 갯끈풀 서식 현황 모니터링과 제거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제거작업을 시행한 이래 최초로 강화도의 갯끈풀 서식 면적이 5.5%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강화도 갯끈풀 서식지는 2008년 480㎡에서 2018년 3만1180㎡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지난해 2만9472㎡로 감소했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갯끈풀을 퇴치하기 위해선 조기발견과 지속적 제거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지역주민 삶의 터전인 갯벌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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