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이천시에서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물류창고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건조한 날씨로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어선화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선의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를 개선한다고 8일 밝혔다.
무인기관실은 선원이 상주하지 않고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되는 주기관실로, 소형어선 대부분은 이 형태의 기관실을 두고 있다.
국내 어선 화재사고의 경우 전체의 96%를 차지하는 강화플라스틱(FRP) 어선의 무인기관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중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FRP 선박은 불이 나면 순식간에 전소되지만 기존 자동소화장치는 별도의 화재경보장치 없이 90℃ 이상이 돼야만 열센서가 감지하고 소화약제가 방사되는 방식이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공단은 초기 진화에 초점을 맞춰 자동소화장치와 별도로 연기로 화재를 감지해 알람이 울리는 화재경보탐지기와 화재 경보가 울리면 원격으로 신속한 화재진압이 가능한 수동소화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선원실과 조타실 등에도 화재경보탐지기를 설치해 즉각적으로 화재 발생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소화기 분말로 인한 기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실 환경에 적합한 소화약제도 개발 중이다.
또 학계 산업계 연구소의 소방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협의체를 구성해 선박용 자동소화장치 고도화와 현장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새로운 소화시스템에 맞춰 규정 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공단 이연승 이사장은 “바다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일하는 어선에 화재가 나면 초기 탐지와 진압이 중요하다”며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 개선 등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화재사고 저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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