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프리카항로는 동안과 서안은 보합, 남안은 부진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운 시황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동·서안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남안은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했다. 남안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남아공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록다운(이동제한)을 실시해 더반항 등이 봉쇄되면서 기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3월27일부터 3주간 록다운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4월말까지 2주 더 연장되면서 남안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항만 폐쇄가 없었던 동·서아프리카는 물동량이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출 강세 품목인 중고자동차는 성약 활동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물량이 감소했지만, 석유 화학제품은 강세를 보였다. 아프리카항로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동안행 60~70%, 서안행 70~80%, 남안행 45~55% 수준을 형성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4월17일 기준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762달러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약 80달러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달러 올랐다.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809달러로 전월 대비 약 150달러 떨어졌지만 전년 동월 대비 150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20일 현재 저유황유 가격은 배럴당 30달러로 전달보다 17% 하락해 저유황유 할증료(LSS)는 인하 조정될 전망이다. CMA CGM은 5월1일부로 동아프리카항로에 운임회복(GRR)을 실시할 방침이다. TEU당 300달러를 인상한다고 화주 측에 공지했다.
한편 오션얼라이언스는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일부 선박을 남안을 경유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부산-유럽항로 FAL1 노선에 투입되는 1만6천TEU급 선박이 4월부터 수출과 수입노선에 각 1척씩 남아프리카를 경유하고 있다. 수에즈를 거치는 노선에 비해 항해거리는 늘어나지만 저유황유 가격의 하락으로 추가 비용이 크게 차이나지 않고, 항해일수도 5일 정도 늘어나 선복 감축 효과를 보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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