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팬데믹)으로 선박 결항이 잇따라 발생하며 선복난이 가중되고 있다. 그 와중에 주요 선사들은 선복량을 조절하며 운임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국-호주항로 운임은 상승세로 전환해 900달러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운임은 전월 대비 67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94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만에 700달러선까지 추락했던 전월과 비교해 대조되는 양상이다.
한국발 운임은 예상대로 전달에 비해 약 50~100달러 상승한 750~85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선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잦은 임시결항으로 기항 수가 줄어드는 대신 선복 할당량을 조절한 게 운임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5월 운임도 이달과 유사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선사 관계자는 “미주, 유럽쪽 공장 중단의 직접적인 피해는 타 대륙에 비해 덜하나 전반적으로 해운 시황이 좋지 못하다”며 “4~5월은 지난달에 비해 물량이 적고 선박도 꾸준히 감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잇따라 중국-호주 서비스를 중단하는 선사들이 눈에 띄었다. 이에 일부 선사들은 중국-호주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컨테이너선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경우 머스크, MSC와 함께 운영했던 중국-호주 서비스(CAE)를 4월부터 6월까지 중단하는 한편 대체수단으로 동일한 컨소시엄에서 운영 중인 북동아시아 호주 서비스(AUN)를 제공했다. 기존에 기항지가 ‘샤먼-난사-홍콩-옌톈-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샤먼’였던 CAE에서 ‘요코하마-오사카-부산-칭다오-상하이-닝보-(홍콩)-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홍콩)-요코하마’ 순으로 진행되는 AUN으로 변경됐다. 마지막 CAE는 오는 22일자 샤먼에서 출발하며 AUN는 오는 21일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가 첫 운항을 개시한다.
주요 선사들의 4월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거의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호주 서비스를 중단한 게 소석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예정된 화물을 실어야하고 기항 모선 수는 줄어드니 자연스레 소석률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다수 선사들은 4월 말에는 만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주요 선사들은 5월 저유황유 할증료(LSS)를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벙커C유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LSS가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입업체인 일본 제라(JERA)는 호주 북부영토 인근에 위치한 바로사(Barossa)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산토스사(Santos)와 합의해 바로사 지분의 12.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산토스의 다윈 LNG 지분이 43.4%로 줄어들며 한국의 SK E&S가 지분 25%를 얻게 된다. SK E&S는 지난달 지분 25%를 얻기 위해 3452억원에 투자한 바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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