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남미항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남미동안 노선에선 작년 5월 이후 11개월 만에 운임이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17일자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19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89달러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4월 평균운임은 전월 대비 412달러 하락,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국발 운임도 세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4월 부산발 산투스행 해상운임은 전월대비 200~300달러 가량 떨어진 TEU당 850~10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남미 서안의 경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1150~1300달러대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멕시코 공장이 중단(셧다운)되며 자동차 관련 화물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 선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의 공장 중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물량이 3월부터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고 4~5월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4월 들어 결항의 시행여부는 각 선사들마다 달랐다. 대다수 선사들은 잦은 임시결항으로 선복난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반면 CMA CGM 등의 일부 선사는 추가 임시결항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5월부터 시작되는 중국 노동절과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겹쳐 다시 선박 감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월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임시결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잇따른 선박 감편으로 특정 모선에 집화되면서 주요 선사들은 만선에 가까운 성과를 달성했다.
5월 저유황유할증료(LSS)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따른 유가폭락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최근 국제유가 가격은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21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요율인 -37달러를 기록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부과했던 LSS의 가치가 무의미해졌다”며 “선사들은 기타 부대비용을 인상해 기존의 LSS 요금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Vale)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을 고려해 2020년 철광석 생산량 전망치를 3억1000만t~3억3000만t까지 낮췄다. 이전에 전망된 수치는 3억4000만t~3억5000t이었다. 발레는 팀보페바(Timbopeba)와 파브리카(Fabrica) 등 가동 중단된 광산이 조업을 재개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생산물량 조정에 들어갔다. 영국의 해운조사기관인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는 발레의 생산량 단축에 미뤄 호주 광산업계가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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