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중동항로는 수요 약세에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다음 달 황금연휴 기간에 앞서 나타날 밀어내기 물량조차 실종되며 코로나발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선사 관계자는 “4월 들어 인도와 더불어 중동 해운시황이 너무 안 좋다. 5월 초 연휴 징검다리 수요도 없어 5월 이후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약세에 1000달러대를 상회하던 운임은 한달새 300달러나 빠졌다. 4월17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08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015달러와 비교해 300달러 이상 하락했다.
선사들은 다음 달부터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에 돌입하며 코로나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에이치엠엠(옛 현대상선)을 비롯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네 곳으로 구성된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는 중동항로에서 AG1과 AG3을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통합해 AG3로 운항한다. AG2는 5월부터 서향 노선에서 샤먼을 추가 기항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시장에 큰 변화가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항만청과 RSGT(Red Sea Gateway Terminal)는 제다항 북항 시설에 약 17억달러를 투자,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인프라 확충이 마무리되면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800만TEU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까지 부지 확장까지 진행할 경우 연간 처리량은 5200만TEU로 불어나게 된다. RSGT 관계자는 “신중히 계획된 성장과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RSGT를 사우디아라비아 및 홍해의 가장 큰 물류 관문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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