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지난 3월 선박 수주량 부문에서 중국에 밀려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자국발주를 발판으로 실적을 올린 중국의 공세에 선두 자리를 한 달 만에 내줬다.
13일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3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월 57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26% 증가한 72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65만CGT를 기록하며 3만CGT에 그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7척을 수주한 반면, 한국은 1척에 불과한 실적을 올렸다. 3위 일본은 2만CGT의 수주량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수주선박의 88%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위주의 자국 발주 물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력 건조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게다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수주한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 초대형유조선(VLCC) 1척 등 2척도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조선업계는 우리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은 주로 건조하는 중소형 유조선, 벌크선 중심의 물량이 대부분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등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발주량도 급속히 회복될 거란 관측이다.
1분기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섰다.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는 중국 151만CGT, 한국 36만CGT, 일본 18만CGT 순이었다.
올해 1분기 누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810만CGT 대비 71% 급감한 233만CGT로 집계됐다. 재작년 1083만CGT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50% 70% 증가한 30만CGT 13만CGT를 낸 반면, 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은 감소했다.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14척이 발주됐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3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1% 감소한 7330만CGT로 집계됐다. 중국 2650만CGT 한국 2074만CGT 일본 1049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3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17만4000㎥급 LNG선,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이 각각 1억8600만달러 1만4550만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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