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해운경기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러항로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중순 부산발 극동러시아행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주당 평균 3300TEU 수준이었지만, 2월 하순부터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며 2월 전체 물동량은 주당 약 3700TEU로 마감됐다. 특히 부산에서 보스토치니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주당 약 2200TEU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라디보스토크행은 약 1500TEU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달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계획한 선사들이 있었지만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들어 한러항로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취항선사들은 통상 월말에 화물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춘절 이전 수준인 4천TEU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한러 수출항로의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7.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항로 취항선사들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90%를 넘은 가운데 일부 선사들은 8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해 중국횡단철도(TCR)을 이용하는 일부 업체들이 운송 차질을 우려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전환을 검토한 적 있었지만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러 수출항로는 4월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선사는 “3월보다 한국발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시황은 살아났지만 운임은 TEU당 350~400달러로 지난 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할증료(LSS)는 TEU당 35~5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저유황유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4월 LSS는 TEU당 10달러 이상 인하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극동러시아지역에 스마트시티 건설과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유비쿼터스 통신, 신에너지 솔루션, 교통물류시스템 혁신 구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에 대대적인 도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관련 물동량의 강세가 점쳐진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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