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산업소프트웨어·디지털서비스솔루션기업인 나파코리아(NAPA KOREA)가 전 세계 조선업을 호령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본격 나섰다. 나파코리아는 지난달 1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외 해운조선업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1989년 핀란드에서 설립한 나파는 선박 설계 스마트솔루션을 필두로 선박운항 관리와 연료 절감을 통한 탈탄소 운항 등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3000척이 넘는 선박이 나파의 솔루션을 제공받아 항해 중이다. 특히 신규 선박의 90% 이상이 나파의 프로그램을 통해 건조됐다.
이 여세를 몰아 나파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 지사를 두고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전 지구 차원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파는 해운업이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고자 ‘NAPA Studios’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음은 나파코리아 이용숙 대표와의 일문일답.
Q. NAPA Studios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NAPA Studios는 해양산업이 직면한 선박 설계, 안전 및 운영 도전 과제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 기반 솔루션과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간 파트너십을 육성하고자 마련된 NAPA의 신규 서비스다.
이 이니셔티브는 선박 운송의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중요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NAPA의 광범위한 디지털 기술과 해양 전문 지식을 활용한다. 이는 선주, 용선인, 조선소, 선급 및 협회, 그리고 금융 및 보험사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데이터와 산업 전문 지식을 결합, 새로운 기술이나 계약 관계를 적용해야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과 분석을 제공하고, 넷제로(Net-zero) 전환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운영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NAPA Studios는 기술적으로 탁월한 NAPA 소프트웨어, 다이내믹 성능 모델에 기반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해 조선소, 선주, 용선주 및 기타 공급망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조선소는 더 많은 선박의 운영 데이터를 활용한 설계 개선을, 선주와 용선주는 선단의 환경 성능 분석, 잠재적인 배출 저감 및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Q. NAPA Studios의 강점은?
NAPA Studios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해운업계 전반에 전문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박 설계에서 운항에 이르기까지 선박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나파가 가진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5년 동안 NAPA는 선박 설계와 운영 안전, 효율성에 관한 기술을 제공해 왔다. 오늘날 독특한 디지털 기술과 해양 전문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실제로 조선소와 선주가 새로운 기술이 특정 선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나파의 목표는 금융, 보험, 정부 및 화물 소유자 등 모든 주요 이해 관계자에게 접근해 현재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파트너십과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나파는 선박 산업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증거와 검증된 솔루션에 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산업 전체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고자 한다. 회사의 비전은 협력을 통해 산업이 안전하고 모든 이해 관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가장 긴급한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명확한 해결책을 찾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Q. NAPA Studios의 도입 사례를 소개해 달라.
글로벌 조선해운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 절감장치가 소개되며, 이산화탄소 배출 및 투자 주식 측면에서 에너지 절감장치 효능을 시뮬레이션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3년 나파는 핀란드 로터세일(원통형 돛·Rotor Sail) 제작사 핀란드 노스파워(Norsepower) 및 일본 스미토모조선소와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NAPA 항해 최적화 솔루션과 노스파워의 로터세일을 함께 사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최대 28%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일본 대형 선사인 MOL, 일본선급(NK)과 협력해 항해 위험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MOL 전 선대의 항로 안정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위험 상황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NAPA Studios는 데이터 분석에 국한되지 않고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Q. 새로운 서비스가 한국조선해운업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불확실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시점에서 전 세계 조선해운업계는 새로운 설계 및 개조, 새로운 연료의 안전 및 운영 영향, 탄소세 부과가 용선계약에 미치는 영향 등 의사 결정에 더욱 명확한 해결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
조선뿐만 아니라 해운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야말로, NAPA Studios가 지향하는 ‘융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이라 생각한다. 나파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이 한국조선해양산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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