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가 코로나 사태로 올해 첫 두 달 마이너스성장을 했다. 운임은 하락 추세를 띠고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한중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40만6679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만4539TEU에 견줘 8.5%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1.4% 감소한 15만3453TEU, 수입화물은 12.2% 감소한 22만2371TEU, 피더화물은 13.3% 감소한 3만855TEU였다. 중국 항구별로 보면 닝보항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상하이는 5.5% 감소한 11만2213TEU, 톈진(신강)은 18.8% 감소한 4만9715TEU, 다롄은 8.8% 감소한 2만7972TEU, 칭다오는 5.5% 감소한 6만6381TEU, 닝보는 6.7% 성장한 3만7293TEU로 각각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월이 2월보다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물동량은 24만2004TEU로, 9.7% 감소했다. 수출화물이 8.9% 감소한 7만4176TEU, 수입화물이 7.5% 감소한 15만2738TEU, 피더화물이 29.4% 감소한 1만5090TEU였다. 2월 물동량은 6.7% 감소한 16만4675TEU였다. 수출화물은 6.9% 늘어난 7만9277TEU, 수입화물은 21% 감소한 6만9633TEU, 피더화물은 10.8% 늘어난 1만5765TEU였다. 지난해는 2월 초였던 춘절(설날) 연휴가 올해는 1월에 배치된 게 코로나19 사태에도 1월보다 2월의 감소폭이 작은 이유로 평가된다.
선사들이 느끼는 2월 시황은 그야말로 한 겨울이었다. 선사들은 지난달 수출입 물동량이 반 토막 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실적 30만TEU를 돌파했다가 2달 만에 16만TEU선까지 떨어진 터라 선사들이 체감하는 낙폭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중국 공장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2월23일까지 장기 휴업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현지에서 이미 생산을 마친 제품도 현지 내륙 운송이 마비돼 수송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3월 들어선 상승세가 뚜렷하다. 선사들은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나 트럭 운행 등이 70~80%선까지 회복했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2월에 많이 안 좋았다가 3월 중순 이후 물동량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화물 중심으로 운송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운임은 1월 120달러에서 2월 117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달 20일 현재 116달러로 추가하락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운임 수준은 약세 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국발 수출운임은 현물수송과 장기계약 각각 50달러 10달러 안팎이다. 코스코 같은 외국선사들은 부산-상하이 등의 구간에서 현물수송운임마저 10달러를 공표하는 등 시장 상황은 혼탁하다.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돼야 운임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M상선이 3년 동안 이어온 한중 셔틀 노선을 철수해 해운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M상선은 4월1일 부산 출항을 마지막으로 부산-신강-칭다오 노선인 KCX를 중단한다. 이 항로엔 2800TEU급 컨테이너선 <보마르함부르크>호가 운항 중이다. SM상선은 부산-신강·칭다오 항권을 반납하는 대신 부산-상하이 항권을 새롭게 취득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태국서비스(VTX)에서 부산과 상하이 구간을 운항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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