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황 반등을 노렸던 선사들이 유럽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내 주요 생산기지가 잇따라 가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극심한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대적으로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피해가 얼마나 크고 장기화될지 예측할 수 없어 선사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선사들의 성수기할증료(PSS) 도입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CMA-CGM 등 주요 선사들은 이달 초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안팎의 PSS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을 우려한 이동 중지, 국경 폐쇄, 영업정지 등이 잇따르며 현지 소비는 크게 꺾였고 잇따른 공장 가동중단에 선사들의 할증료 부과는 수포로 돌아갔다.
3월에도 선사들은 결항 행진을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2~3월 두 달 간 총 결편 규모는 40항차, 선복량은 70만TEU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5항차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다만 지속적인 선사들의 결항은 코로나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운임은 올해 1월 1124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더니 7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약 4달 만에 800달러대가 붕괴된 것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2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97달러를 기록, 전달 834달러와 비교해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은 TEU당 892달러로 전달 977달러에서 85달러 떨어졌다.
선사들의 평균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70~90%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복 감축 규모가 선사별로 크게 차이가 나다보니 소석률 또한 제각각이었다. 선사 관계자는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추가할증료와 공급 조절 등에 힘입어 연초만 해도 1000달러를 웃돌았던 운임이 중국 춘절이 지나고 코로나가 확산되며 크게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유럽항로 물동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660만TEU를 기록했다. 선적지역별로 보면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0.3% 증가한 204만TEU, 중국권발 화물은 3% 증가한 1207만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은 0.9% 증가한 248만TEU였다.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은 6% 증가한 813만TEU를 기록했다. 목적지별로 동북아시아행이 2% 증가한 167만TEU, 중국행이 10% 증가한 441만TEU, 동남아시아행이 2.5% 증가한 205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세르비아는 내년 말까지 베오그라드에 항만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발 대상지로는 3개의 지역이 거론되고 있으며,그 중 하나가다뉴브강 인근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세르비아의 힐인터내셔널컨소시엄이 이번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준비 중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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