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신성해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각각 BB-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소규모 단일 선종구조와 낮은 시장지위로 사업안정성이 미흡하고 과중한 차입금과 단기화된 만기구조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열위하다는 게 평가 근거다. 선대투자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분간 재무지표가 저하될 거란 전망도 반영됐다.
신성해운은 1988년 설립해 철강제품 외항 운송사업을 벌이고 있는 벌크선사다. 소형 건화물선로 구성된 16척의 지배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국내 수출입 화물을 동북아 등 아시아 역내에서 수송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박영규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포스코와의 영업관계는 동사 사업경쟁력을 지지하는 기반이다. 철강제품 단거리 운송에 특화된 선종 운영을 통해 매출의 60% 가량을 포스코와의 거래에서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 벌크선으로 구성된 단일 선종의 소규모 선대를 운영하고 있어 선종구조 다각화가 미흡하고 해운업계 내 시장지위도 낮은 수준이다. 화물 계약기간이 통상 1년 이내로 짧아 시황리스크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사업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고 선박 매각으로 차입금이 상환되면서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차입금 상환부담이 여전히 커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열위하다는 판단이다. 운영자금 목적의 단기자금 조달이 많아 차입금 만기도 단기 구조다.
게다가 올해 사선과 장기용선 등 3천만달러 규모, 총 7척의 선박을 도입하면서 단기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제반 재무지표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1년 단위 장기운송계약(COA)을 통해 고정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COA 운송분담률은 하락하고 현물운송(스폿)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시황 변동에 따른 실적가변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포스코 매출 비중은 2018년 56%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진 반면 현물운송을 포함한 기타거래처 비중은 35%에서 39%로 확대했다.
한기평은 신성해운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중국의 공장가동률 저하와 물류인프라 혼선으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프로젝트성 매출 확보에 실패하면서 2월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둔화되고 공급망이 교란되는 상황에 미뤄 당분간 평년 수준의 물동량 회복은 어려울 거란 판단이다.
신평사는 신성해운의 단기적인 재무지표 저하는 불가피하지만 주요 화주와의 COA 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의 물동량을 확보하면서 현재 등급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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