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운휴 중인 노선의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비용 절감과 수출입 기업의 물동량 운송 지원을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의 임원 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근무 시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한국발 수요가 대폭 감소하는 위기에서 발상을 전환해 환승 수요를 대폭 유치한 바 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당시 대부분의 대형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할 때 1334억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최근 대한항공은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잇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감편이 잦아지며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도 평소보다 86% 줄어들었다.
이 항공사는 지난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 20여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칭다오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넓혀갈 예정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