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SC로 구성된 2M얼라이언스와 손 잡은 SM상선이 북미항로에 중점을 두기 위해 아시아역내항로 피더노선 재편에 나선다. 취항 3년 만에 한일항로 컨테이너선서비스를 중단하고 한중항로 기항지를 변경한다.
SM상선은 자사선으로 서비스해왔던 한일 셔틀노선 KJX와 한중 셔틀노선 KCX를 다음달 각각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KJX의 경우 부산과 광양 기준 3월31일 출항을 끝으로 서비스가 끊긴다. 현재 이 노선엔 700TEU급 컨테이너선 <컨트쉽데이>(Contship Day)가 일주일 간격으로 취항 중이다. 노선은 광양-부산-도쿄-요코하마-오사카-고베-광양 순.
<컨트쉽데이>는 4월3일 도쿄를 시작으로 하루 간격으로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등 일본 주요 항구를 순회하며 마지막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SM상선은 한진해운 노선을 승계해 2017년 4월 첫 배를 띄운 뒤 정확히 3년 만에 한일항로에서 철수하게 됐다. 이 선사는 그동안 근해선사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물동량 상한선(실링)을 과거 한진해운과 같은 900TEU로 정하고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한중 간 컨테이너서비스인 KCX는 다음달 1일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이 항로엔 현재 2800TEU급 컨테이너선 <보마르함부르크>(Bomar Hamburg)호가 운항하고 있다. 기항지는 부산-신강(톈진)-칭다오 순이다.
SM상선은 한일항로와 같은 시기에 한중항로를 개설했으며 1년 후인 2018년 10월 한진해운이 반납한 항권을 인수하면서 수출입화물도 선적할 수 있게 됐다.
이 선사는 KCX를 중단하는 대신 18일부터 부산-상하이 노선에서 집화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신강·칭다오 항권을 부산-상하이 항권으로 변경해 베트남·태국서비스(VTX)에서 기항 중인 부산과 상하이 구간의 수출입화물 영업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중항로 권익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항권 변경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SM상선은 4월부터 시작되는 2M과의 사업제휴를 계기로 아시아역내노선 재편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아주항로의 자사선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주력사업인 북미시장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선사 관계자는 “2M과의 협력이 4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아시아지역 서비스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한일항로 중단과 한중항로 재편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이 구간에서 2M 선복을 이용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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