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맞은 아프리카항로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시황 부진이 지속됐다.
중국 항만에서 하역은 지난 9일 이후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공장 가동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물동량이 감소했다. 이에따라 레진과 합성수지, 중고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인 수출 강세 품목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2월 중순 기준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서안과 남안의 경우 약 70%, 동안은 약 75%로, 중국 춘절 이전 8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p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선사들은 계선이나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프리카항로 취항 선사들은 선복을 30% 이상 줄이는 등 대규모 감축을 실시하며 운항 채산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2월14일자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983달러, 남아프리카행은 TEU당 1066달러를 기록했다. 동·서아프리카행은 전월보다 75달러 상승한 반면 남아프리카행은 21달러 하락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아프리카항로에 부과되는 저유황유 할증료(LSS)는 선사들마다 차이가 컸다. 서안의 경우 TEU당 170~220달러, 동안은 약 120~180달러, 남안은 90~130달러 가량을 부과하고 있다. 선사들은 저유황유 공급난으로 3월부터 지역별로 LSS를 TEU당 40~100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아프리카항로는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정부 주도로 에너지 도로 철도 등 인프라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주요 무역국인 케냐는 대형 건설프로젝트가 진행돼 건설경기 활황을 보이고 있어 건설기계,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안에 위치한 가나는 정치적으로 체제가 안정되면서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부품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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