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31 15:10

불안정한 국제정세에도 항공여객 역대 최고치 달성

전년 대비 국내·국제선 여객 4%이상↑…항공화물 3.8%↓


작년 항공업계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에도 항공여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치인 1억2337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준이다. 국제선 여객이 총 5.2% 늘어난 9039만명, 국내선 여객이 총 4.4% 증가한 3298만명이었다.
 
국토부는 이번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중국·아시아 등 노선 다변화와 내·외국인 여행수요 증가를 꼽았다.
 
작년 외국인 여행 수요는 중국 유커가 한몫했다. 사드문제로 불거졌던 ‘한한령’이 조금씩 풀리면서 다시 돌아오는 추세다. 덕분에 항공업계는 작년 11월부터 중국 노선이 16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추세를 보이며 빠르게 회복 중이다. 중국은 2018년 8월부터 6개 직할시 및 성 주민을 대상으로 단체여행을 다시 허용한 바 있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 비중이 줄고 개인관광객이 늘어난 가운데 상승세를 띠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이후 단체관광객보다는 2030세대를 겨냥한 개인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써왔다. 중국 유학생 비자간소화를 시행하는 한편 소득 상위 지역에 복수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했다. 그 결과 작년 11월 방한 중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26.1% 상승했다.


 
 

아울러 한류스타 홍보 마케팅, 무슬림 수용시설 개선 등 동남아, 중동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도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국제선 실적이 4년 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별 노선 대부분 상승세…한일갈등 여파 일본 노선 부진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중국, 아시아, 유럽 노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일본은 11.6% 감소했다. 이 노선은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아 전년 여객이 8월부터 5개월간 하락했다. 또 작년 4분기 일본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전년 대비 40% 급락했다. 일본 제외 전 지역의 실적이 평균 14% 상회하는 수준에 비해 현저히 차이가 났다.
 
중국노선은 작년 1843만명을 기록했다. 사드 보복 사태 직전인 2016년 7.2% 감소한 1986만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홍콩노선은 홍콩 시위 여파로 여객이 10.4% 감소했고 8월 이후 하락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항별로는 인천 4.3%, 제주 40.7%, 무안 110.2%, 청주 55.9% 상승하며 소규모 공항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김해, 김포, 양양 공항은 일본노선 여객 감소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교통부 김이탁 항공정책관은 “올해에도 전략적 항공회담 등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및 새로운 시장 개척, 외국인 관광객 신규수요 유치 등을 통해 항공 산업의 지속성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항공화물 실적 부진…IT제품 등 국제화물 3.7% 하락
 
화물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일갈등, 미중무역분쟁 등 불안정한 정세가 교역량이 감소하게 된 배경이 됐다. 작년 국내·국제선 화물은 전년 대비 3.8% 하락한 427만 톤을 기록했다.
 
국제화물은 아시아에서 소폭 1.1%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전 지역이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3.7% 감소한 402만톤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IT 화물이 줄면서 화물기 운항도 동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국제화물 실적은 2015년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화물은 전년 대비 5.3% 하락한 26만톤으로 집계했다. 국내 여객 수 증가하며 수하물량은 3.1% 증가했으나 내륙 및 제주노선 화물량이 5.8% 줄었다. 순화물마저 16%나 감소하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국내선 여객과 대비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경기침체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열풍과 더불어 메이저 항공사의 국내선 화물서비스 일부 중단이 영향을 끼쳤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작년 10월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 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두 항공사는 앞서 누적된 적자가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게 된 이유라고 해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 정책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대내외 변수가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및 업계와 긴밀히 협업하여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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