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호주항로는 중국 춘절 전 ‘밀어내기 수요’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네 자릿수 운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선사들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저유황유 할증료를 본격 도입하면서 운임도 급등하는 추세다.
또 작년 12월 소문만 무성하던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합의되며 해운업계도 미소를 띠고 있다. 향후 중국발 물량이 대거 풀려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호주항로에도 간접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지난 17일 새해 첫 주(3일)와 같이 20피트당 컨테이너(TEU)당 949달러를 기록하며 운임 호조세를 보였다. 전주에는 12달러 하락한 937달러 선을 보이며 주춤하는 듯 보이더니 일주일 만에 금세 원상복귀했다.
2018년 3월 이후 줄곧 세 자릿수였던 운임은 지난 10월 네 자릿수를 반짝 기록했다. 2년 만에 보인 회복세다. 지난 11월 말 잠시 주춤하더니 크리스마스 이후 940달러 선을 돌파해 다시 네 자릿수 운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호주 기항 주요 선사들의 한국발 운임은 TEU당 평균 750~900달러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150달러 정도 운임이 오르며 한국 역시 고시황을 연출했다.
선사들의 1월 화물 적재율(소석률)을 종합해보면 대부분 100%를 기록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 춘절을 앞두고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며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공급은 부족해 자연스레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약세였던 중국발 물량이 올해는 호조를 보이며 고시황을 연출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1월 호주항로에서 춘절 전 중국발 물량 특수로 인해 일부 화물이 이월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다만 주요 선사들은 연휴 이후 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음 달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으로 운임 하락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선사들이 화주에게 부과 중인 저유황유 할증료(LSS)는 평균 110~120달러 선이다. 다음 달엔 LSS 규모가 이번 달에 비해 대체로 15~20달러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한 관계자는 저유황유 공급난이 선사들의 LSS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한편 최근 이슈였던 호주 산불 사태는 해운업계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았으나 항공업계에는 운항 차질의 빌미를 제공했다. 산불연기로 발생된 연무가 항공기의 가시거리를 짧게 만들어 멜버른 공황 활주로가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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