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만공사(BPA)가 목표로 내건 2250만TEU 달성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BPA는 올해 12월 말까지 부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가 2190만1000TEU로 지난해 2166만개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BPA가 연초 목표한 2250만개에는 60만개나 모자란다.
다만 환적물동량은 미중 무역분쟁 등 불리한 대외 환경에서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1157만4000TEU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환적 물동량 비중은 BPA가 설립된 2004년에는 476만2000TEU로 전체 물량 1149만2000TEU의 41.6%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52.8%로 증가했다.
수출입은 미중 무역분쟁 상황 악화와 주요 제조 및 연관 위축 등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로, 환적은 선사들의 직기항 선대 운영 증대 전략과 조기선적(밀어내기)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낮았다고 BPA는 밝혔다.
BPA는 내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전년 대비 3.2% 증가한 2260만TEU로 잡았다. 수출입은 1.7% 증가한 1050만TEU, 환적은 4.5% 증가한 121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선사의 유럽·미주 물량 증대와 선대 교체, 국적선사의 동남아 서비스 확대 등을 물동량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더불어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수출규제가 완화된다는 점도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목표치인 2260만TEU는 2019년도 목표치인 2250만TEU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환적 목표 물동량 1210만TEU는 부산항 전체 환적화물의 95% 이상을 처리하는 상위 20개 선사가 전망하는 1176만1000TEU보다 약 3% 높은 수치다.
BPA 남기찬 사장은 “부산항은 UNCTAD 항만 연결성 지수 세계 3위, 우수한 서비스 품질, 경쟁항만 대비 합리적인 이용 비용 등으로 세계 2위의 환적허브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2020년에는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을 반영한 항만 운영 효율화 및 개발 정책을 추진해 부산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항만으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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