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운물류시장이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케이엘넷이 지난 5일 올해 마지막으로 주최한 미래해운항만물류포럼에서 임춘성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사진 왼쪽에서 5번째)는 4차산업혁명을 기술과 기술의 상호보완으로 일어나는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의 큰 변화로 정의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4차산업혁명이 단순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걸 의미한다고 보면 곤란하다”며 “파편화돼 있던 기술들이 스마트한 시장과 스마트한 기기, 스마트한 사용자 환경에 힘입어 서로 만나 보완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5세대 무선통신기술(5G)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기술 융복합으로 탄생한 자율주행차가 4차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예다.
임 교수는 연결(Connect)과 통제(Control)를 4차산업혁명시대의 대응전략으로 소개했다. 기술과 자원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통제와 매개로 활용하는 능력이 최근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물류 생산 AS(유지보수서비스) 개발 디자인 판매 등을 모두 한 회사에서 도맡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잘라 말하고 “특히 물류의 본질은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비상장기업을 일컫는 유니콘기업의 경우 상위 스무곳 중 17곳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연결만으로 비즈니스를 한다”고 전하면서 연결사업이 최근 세계 산업계의 핵심 트렌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 달 동안 2800만명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배달의 민족은 식당 없이 요식업을 하고 있고 샤오미는 공장 없이 제조업을 벌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운과 물류업은 하나하나의 기술은 전문 엔지니어에게 맡기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하나둘셋넷 식의 (산술급수적인) 변화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기술과 기술을 연계해서 산업과 사회, 고객의 시장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여건과 회사 역량 목표를 꾸준히 성찰하면서 외부와 자신을 이어주는 통찰에 집중할 때 연결자 매개자의 위치에서 세상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연결을 통한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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