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프랑스를 대표하는 3개 항만을 통합·관리하게 되는 아로파(HAROPA)항만공사가 현대상선을 비롯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초대형선 입항에 최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아로파 모랑 밥티스트 대표이사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항만 통합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황산화물(SOx) 규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Q. 내년 1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브렉시트는 아로파에 기회와 위험이 공존할 것으로 평가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럽 대륙과 영국 간 새로운 통관과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브렉시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통관 시 시간이 오래 걸리며 교역량이 감소할 수 있다.
기회로는 여러 나라와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직항 노선 개설을 제안하는 등 벨기에와 프랑스 북부, 네덜란드 등의 많은 분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아로파는 노르망디와 르아브르 터미널 개선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2년 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Q. 항만 인센티브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 궁금하다.
물동량 증가를 위해 여러 방법을 도모하고 있지만 계약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이 이뤄진다. 첫 번째로는 철도나 바지선을 이용하는 복합운송(멀티모덜)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선사나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등이 친환경적 옵션을 제공하는 항만을 자신의 서비스에서 선택하는 움직임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라 아로파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Q. 현대상선 등 글로벌선사들과의 협력 상황은?
아로파는 지난해에도 현대상선 관계자를 만나 협력해 왔고 이번에도 회의를 진행했다. 한국기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라 이 점에 대해 현대상선과 논의했다.
지난달 현대상선 프랑스지점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아로파가 최대 2만4000TEU급 선박까지 접안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선박 운영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철도 수송이나 보관 등의 물류 네트워크와 친환경부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르아브르항은 현대상선이 내년 4월에 합류하는 디얼라이언스뿐만 아니라 모든 선사들이 기항할 수 있는 부두가 가동 중이다. 이번 항만 운영주체 통합을 통해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항만 통합을 통해 얻게 될 구체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일단 경쟁력 강화와 물동량 증가, 시너지 유발 등 3가지를 들 수 있겠다. 아로파는 정부가 통합을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를 이행하고 있어 실질적인 해상항만전략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2021년까지 르아브르 루앙 파리 등 3개 항만을 운영·관리하는 회사가 하나로 통합된다. 세 개의 기관이 있었다면 경쟁이 심했을 것이며, 전략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로 통합하면서 투자 확대와 더욱 원활한 복합운송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아브르에 도착한 화물이 파리까지 스마트솔루션을 통해 운송되는 게 궁극적인 통합의 목표다. 하나의 항만 운영주체가 출범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국 복합운송시스템 솔루션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중국의 해외항만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행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상하이는 아로파와 중국시장을 연결하는 주요 물류거점이며 일대일로에도 여러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합작사인 포트시너지 등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중국은 프랑스 물류시장에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희에게는 여러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 등 환경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IMO의 황산화물 규제와 관련해 LNG연료 예인선에 육상 탱크로리가 트럭투십(Truck to Ship) 방식으로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더불어 르아브르항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폐기물 재활용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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