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대 항만물류기업이 올해 3분기 우수한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을 향하던 주요 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기업별로 신사업을 마련하면서 각종 대외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기업은 비주력사업을 꾸준히 구조조정하면서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택배시장은 급증하는 택배물량과 함께 택배단가 현실화가 꽤 이뤄지면서 기업들의 효자수익원이 됐다. 하역사업은 재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기업도 일부 포착됐지만 시장에서는 오랜 경쟁으로 하역요율이 인하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항만물류업계는 우리나라의 수출부진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최근 해결된 철도노조 파업 등 각종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기업들이 좀 더 새로운 먹거리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육상 안전운임은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해 화물차운송시장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CJ대한통운, 전 사업부문서 호조세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6218억원, 영업이익 887억원, 순이익 13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4% 67.9% 124.9% 늘어난 수치다.
1~9월 누적실적은 매출액 7조5894억원, 영업이익 2059억원, 순이익 1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32.6% -63.2% 성장했다. 회계기준이 IFRS16으로 변경됨에 따라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급감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p) 확대됐다.
주요 사업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최대 매출고를 올린 포워딩부문은 매출액 3조2512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8.6% 성장했다.
뒤이어 계약물류(CL)부문은 매출액 2조1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915억원을 거뒀다.
택배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7% 73.9% 증가한 1조8122억원, 536억원을 기록했다.
한진, 택배·하역 ‘성장세’ 해운 ‘구조조정’
한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늘어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순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한진은 올해 3분기 매출액 542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해 각각 10.6% 122.6%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순손실 폭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70억원에 이르렀다. 회계기준이 변경된 영향을 받았고, 부산 재송부지 매각대금이 지난해 3분기 반영된 탓에 올해보다 지난해 실적이 유독 두드러져 보였다는 평가다.
1~9월 누적 영업실적에서는 매출액 1조5244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해 각각 7.2% 112.3%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618억원에서 15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4.3%로 2.1%p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효자사업인 택배는 물량 증가세와 단가 현실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117% 향상된 5992억원 2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단가 현실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2%를 넘어서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역은 부산신항 인천신항 평택항 등 주요 터미널계열사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다, 적자사업장이던 인천내항이 통합되면서 76.7% 급증한 425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궜다.
해운은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노후 선박 5척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매각하면서 매출은 20.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세방, 항만하역 외 전부문 성장
세방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901억원, 영업이익 52억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65.6% 3.3% 성장했다. 1~9월 누적실적에서는 매출액 521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 순이익 403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 19.5%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0.3%p 개선된 2.9%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항만하역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거뒀다. 가장 많은 매출고를 올린 화물운송부문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2522억원을 기록했지만, 항만하역부문은 10.2% 뒷걸음질 친 1262억원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CY·CFS부문은 3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8.8% 증가했다.
동방, 중량물운송·쿠팡물류 빛봤다
동방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627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9.3%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9월 영업실적에서도 호조세가 반영됐다. 이 기간 동방은 매출액 467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순이익 72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24.5% 81.1% 84.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p 오른 3.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부문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선박운송은 자항선 사업 확장에 힘입어 매출액은 53.8% 폭증한 160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00만원에서 올해 5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화물자동차운송부문은 쿠팡의 화물운송을 도맡은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액 152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거둬 각각 25.9% 41.8% 성장했다.
항만하역부문은 매출액 1472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해 각각 3.7% 23.6% 증가했다.
인터지스, 매출액·순이익 ‘뒷걸음질’
인터지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243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8% 73.1% 급증했다.
1~9월 누적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106% 폭증한 104억원을 거뒀지만, 매출액이 소폭 감소한 3622억원에 머물렀고 순이익은 18억원 흑자에서 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9%로 1.5%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운송부문이 매출액 1311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하역이 99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포워딩과 해운부문이 각각 516억원 492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씨티시, ‘컨’ 운송량 증가에 실적향상
케이씨티시는 전 사업부문에서 선방하며 올해 3분기 재무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 1094억원, 영업이익 51억원, 순이익 3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8.3% 15.9% 31.7%의 성장률을 거뒀다. 컨테이너 운송량이 늘었고, 계열사 연결실적이 지난해부터 반영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반일감정 여파로 우리나라의 일본산 제품 수요가 감소해 작업부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벌크시장 침체로 하역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월 실적에서는 매출액 3375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해 각각 13.5% 34.4% -25.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로 0.7%p 늘었다.
이 기간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운송부문은 매출액 1781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해 각각 6.3% 1517.1% 성장했다.
작업부문은 매출액 758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각각 41.4% 9.2% 증가했다.
소화물부문은 매출액 836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거둬 각각 9.7% 5% 성장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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