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이후 유럽항로는 약세 시황을 극복하기 위한 선사들의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이 잇따라 이뤄졌다. 10월 들어 선사들은 전방위적으로 결편을 실시하며 초대형선 인도에 따른 공급 증가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응한 화물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2M은 AE-2/SWAN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르면 11월 중순에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약 18%의 공급 감소가 나타나 공급과잉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얼라이언스는 6회, 오션얼라이언스는 11회의 임시결항을 이달 실시했다. 선사 관계자는 “소석률(화물 적재율)이 80~90%의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달 결항이 시황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북유럽항로 운임은 600달러대가 무너졌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0월11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81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674달러와 비교해 100달러 가까이 운임이 떨어졌으며, 8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년 전 운임인 731달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중해행 운임은 TEU당 722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826달러와 비교해 104달러 떨어지며 1000달러대가 무너진 8월 중순 이래 약세 운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이후 화물 확보를 위한 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사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소석률을 높이고 있지만 그만큼 운임은 더욱 하락했다”며 “비수기를 앞두고 10월 말까지는 선사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운임 하락에도 화물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항로는 북유럽과 서지중해가 초대형선 기항으로 약세 시황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동지중해는 터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말까지 아시아발 터키행 물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물동량은 호조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7월 아시아 15개국발 유럽 54개국행 수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49만3100TEU로 집계됐다. 201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7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5% 증가한 17만8400TEU, 중국·홍콩발이 5% 증가한 109만5700TEU, 동남아시아발이 3% 감소한 21만8900TEU였다.
1~7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81만6800TEU를 기록했다.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은 9% 증가한 71만4700TEU였다.
유럽항로에서도 컨테이너 운임에 덧붙여 부과하는 저유황유할증료(LSS) 도입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선사들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황산화물(SOx) 규제에 발맞춰 11~12월부터 새로운 LSS를 적용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유럽으로 화물이 수송되는 기간을 고려해 11월이 되면 선사들의 할증료 도입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준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화주들에게 예외없이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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