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주요 해운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11개 국적외항선사의 별도(개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3조125억원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2조9657억원 -731억원에 견줘 매출액은 1.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11곳 중 8곳의 선사가 흑자를 냈으며 이 중 7곳이 성장곡선을 그렸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654억원에서 올해 -247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조3485억원, 영업손실 -1256억원, 당기순손실 -2052억원을 각각 냈다. 매출액은 14% 늘어났고 손실 폭은 줄어들었다. 이 선사는 같은 기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15만7705TEU에 그쳤지만 평균운임은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비용 중 연료유 단가는 t당 지난해 403달러에 비해서 올해 425달러로 5.5% 상승한 반면 용선료는 8.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상선은 상반기 실적에서도 매출액의 두 자릿수 성장, 영업손실과 순손실 축소 기조를 유지했다. 이 선사는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오션은 2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에 매출액 5092억원, 영업이익 503억원, 순이익 365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브라질 철광석 광산댐 붕괴 후유증 등으로 13%의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378억원에서 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벌크선은 매출액 4286억원, 영업이익 457억원, 컨테이너선은 매출액 426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벌크선의 경우 매출액은 1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 45% 신장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매출액 1조33억원, 영업이익 949억원, 순이익 682억원을 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고 영업이익은 3%의 성장을 보였다.
컨선사 나란히 적자…부정기선사 선전
SK해운은 견실한 영업이익 달성에도 막대한 당기순손실을 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60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 순이익 -1005억원이었다. 41%의 영업이익 성장했음에도 순손실 폭이 크게 치솟았다. 가파른 적자 확대는 운용리스를 부채로 잡는 IFRS 16 채택 때문으로 보인다.
폴라리스쉬핑은 매출액 2022억원, 영업이익 438억원, 순이익 20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6%, 순이익은 5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KSS해운 다음으로 높다.
대한해운은 2분기에 매출액 1657억원, 영업이익 279억원, 순이익 228억원을 거뒀다. 단기 거래 비중을 줄이고 전용선사업을 늘리면서 매출액은 2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5%, 순이익은 11% 급증했다. 폴라리스쉬핑에 매출액 순위 4위 자리를 내줬지만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상반기에도 외형 축소, 수익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매출액 3253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순이익 399억원을 거뒀다.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2분기 매출액 735억원, 영업이익 92억원, 순이익 19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18%, 순익은 75% 감소했다. 매출액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2%포인트 오른 13%를 기록했다.
흥아해운은 2분기에 매출액 1544억원, 영업손실 223억원, 순손실 304억원을 냈다. 현대상선과 함께 컨테이너 선사 2곳이 적자를 이어갔다. 1년 새 매출액은 15% 감소했고 손실 폭은 크게 늘어났다. 이 선사는 2017년 2분기 깜짝 흑자를 거둔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월 중순께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사업 통합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우로지스틱스 해운부문은 나란히 2분기에 40%대의 매출액 성장세를 거뒀다. 다만 대림은 영업손실 폭이 확대된 반면 대우로지스틱스는 흑자재정을 일궜다.
가스선 전문회사인 KSS해운은 2분기에 매출액 562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순이익 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이자율스와프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큰 폭의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이 선사의 영업이익률은 24%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선사 중 가장 높다.
동방 해운부문은 2분기에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순이익 4억원을 냈다. 외형은 2.3배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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