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은 미중 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업황 불확성이 증대되며 30.7% 감소한 79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역시 단가하락과 미중 분쟁·홍콩 시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19.2% 뒷걸음질 친 35억3000만달러의 수출액을 신고했다.
석유제품 역시 유가하락과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14.1% 후퇴한 3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철강 디스플레이는 19.7% 23.5% 각각 급감한 25억5000만달러 2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는 수출단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 중심의 수요 증가로 4.6% 증가한 29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의 부진으로 24.1% 감소했으며, 일본 수출은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으로 6.2% 후퇴한 실적을 내놨다.
산자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된 데다 기저효과와 조업일 감소 등이 작용하며 8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수출 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7월 기준 우리의 대일 수출 감소(-0.3%)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6.9%)이 더 크게 나타나 우리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산자부 성윤모 장관은 "최근 미중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돼 우리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중심으로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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