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에선 서안의 강세, 남안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합성수지(레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달의 시황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남아프리카는 주력화물의 부진으로 시황도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다.
동서아프리카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합성수지 물동량이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애경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SK케미칼 등이 아프리카항로에서 선박을 이용하는 대형 화주들이다. 다만 인천항에서 주로 수출되는 중고차나 중고의류 등은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소석률은 80%선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 관계자는 “6월 말 물동량이 몰리면서 선복이 부족한 상황을 보였다가 지금은 다소 여유가 생긴 편”이라며 “레진 화물이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항로에선 수요 약세로 선사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선사들은 주요 수출품목인 합성수지와 전자제품 자동차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5%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는 LG 물량이 TV생산공장 이전과 맞물려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9월 중순까지 수출 유보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어서 선사들의 시름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운임도 물동량과 마찬가지로 동서아프리카에서 상승세, 남아프리카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피트 컨테이너당 2300달러대였던 상하이발 서아프리카 라고스(아파파)행 운임은 이달 9일 현재 2545달러까지 상승했다. 5월 이후 3개월 만에 2500달러선을 회복했다. 남아프리카 더반행 운임은 766달러로 전달과 대동소이하다. 지난달 말 한 때 78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 기점 항로의 경우 해양수산부 공표 기준으로 서아프리카행이 계약운임 1600달러, 시장운임 2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더반행 수송상품은 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사들은 아프리카항로가 전통적으로 9~10월께 성수기에 진입하는 점을 들어 9월 들어 운임인상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인상 폭은 500달러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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